20여년 전, 이솝은 첫 번째 향수 마라케시를 세상에 선보이며, 새로운 향의 세계로 시선—아니 ‘후각’—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이솝의 오 드 퍼퓸 컬렉션은 성급하게 확장하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그 폭을 넓혀 왔습니다. 하나의 새로운 향수를 선보이기까지 깊이 생각하고, 꿈꾸고, 그리고 물론 수없이 시향하는 긴 과정을 거친 후에야 비로소 기대에 찬 이들의 코끝에 닿게 됩니다.
이제 이솝의 향에 관한 이야기가 새로운 장을 엽니다. 향을 만드는 이솝만의 독창적인 접근 방식과 문학에 대한 오랜 존중을 바탕으로 하며, 컬렉션에 새로운 향수를 선보입니다.

새로운 장
프래그런트 페이블즈(Fragrant Fables)를 소개합니다. 이솝 향수 컬렉션을 한층 예술적으로 진화시킨 새로운 시도입니다. 브랜드 이솝의 이름이 유래된 고대 그리스의 우화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아, 기존 향수 레인지에 담긴 이야기들을 한 편의 우화 같은 시로 새롭게 풀어내며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절벽, 고요한 숲, 다시 자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콘크리트 풍경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각각의 우화는 하나의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잠시 멈추어 사색하도록 이끕니다. 그 일환으로 각 오 드 퍼퓸의 제품명은 그 향이 담고 있는 가치를 암시하는 우화 같은 이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관계를 이어주는 신뢰에 대한 본질을 탐구하는 테싯 트루스(Tacit Truths)부터, 이터널 카르스트(Eternal Karst)는 변화의 시기에 유연한 회복력의 가치를 조명합니다.

대담한 성분, 우화적 어코드
이 컬렉션의 고유한 개성은, 예상치 못한 보태니컬 아로마를 정교하게 조합하여 인상적인 향을 완성하는 이솝의 시적인 조향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각 향수는 대담한 성분(Radical Ingredient)과 우화적 어코드(Fabulist Accord)로 구성됩니다. 대담한 성분은 고유한 아로마 본연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보태니컬 노트로 오 드 퍼퓸의 탑, 미들, 베이스 전체에 걸쳐 예상치 못한 다채로운 면모를 드러냅니다. 한편, 우화적 어코드는 자연에는 존재하지 않는 향을 상상해 구현한 아로마의 서사로, 세 가지 핵심 원료를 조합해 빚어냅니다.

우아함을 더한 앰버 보틀
우화의 가치를 단순히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프래그런트 페이블즈(Fragrant Fables) 컬렉션은 후각적 매력뿐 아니라 시각적 미학 또한 뛰어납니다. 이솝의 새로운 오 드 퍼퓸은 돔 형태의 바닥면과 한층 날렵해진 실루엣, 손끝에 닿는 촉감이 돋보이는 새로운 보틀에 담겨 있으며, 각 향수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우화와 이미지가 실린 박스와 함께 선보입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앰버 글라스 보틀은 이솝 특유의 미니멀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로 디자인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특히 캡의 질감은 이솝이 탄생한 멜버른의 현무암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보틀 전면에는 향수 이름이 메탈릭 앰버 컬러로 우아하게 새겨져 있으며, 글라스 표면에는 양각으로, 캡에는 음각으로 브랜드 엠블럼이 새겨져 있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향수: 언포어신 아에르 오 드 퍼퓸
예기치 못한 이 변화들은 우리의 존재에 얼마나 깊이를 더해줄까요? 이솝의 새로운 오 드 퍼퓸, 언포어신 아에르(Unforeseen Aer)의 중심에는 이 질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많은 우화들이 그러했듯, 이 향수의 탄생을 들려주는 스토리 역시 자연에서 주인공을 찾았습니다. 자신이 불러올 변화와 혼란을 두려워하던 부드러운 바람이, 결국 스스로가 일으킨 돌풍과 거센 바람이 가져오는 숭고한 혼돈을 기꺼이 즐기게 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우화는 우리가 흔히 ‘결점’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하며, 실패나 불완전함처럼 보이는 순간들 너머에 존재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이끕니다.
언포어신 아에르(Unforeseen Aer)는 클래식한 푸제르 향을 이솝 특유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시각으로 재해석한 향수입니다. 제라늄, 라반딘 그리고 로즈마리가 어우러진 우화적 어코드는 험준한 고지대를 가로지르는 순수한 공기의 향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싱그럽고 청량한 아로마의 조합은 대담한 성분인 넛맥과 극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넛맥이 지닌 복합적이고 입체적인 온기는 불완전함이 품고 있는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이솝의 여정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우화와도 같습니다. 끝없는 호기심과 실험 정신, 그리고 지적 사유와 후각적 감각이 어우러진 독보적인 조화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프래그런트 페이블즈(Fragrant Fables) 컬렉션은 이러한 브랜드 서사를 더욱 확장합니다. 문학에 대한 오랜 존중과 세월에 걸쳐 다듬어 온 아로마틱 에센셜 오일 블렌딩의 전문성을 하나로 엮어, 대담한 향수 애호가와 호기심 가득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향기로운 여정을 선사합니다.
‘The scent is the shape which the universal joy takes in the flower.’
Rabindranath Tag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