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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A to Z 시티 가이드

 

친애하는 독자에게,

이솝에게 목욕은 지친 일상의 관성에서 벗어나 삶을 차분히 정돈하는 시간이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 뜻밖의 시적 영감을 마주하는 틈새입니다. 스토어 공간을 설계하고 예술가들과 교감하며 시를 탐색하지만, 무엇보다 욕조 안에서, 혹은 세면대 앞에서 마주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을 아름답게 지탱해 줄 제품을 만드는 데 온 정성을 쏟습니다.

목욕을 이렇듯 삶을 보살피는 하나의 예술로 대하는 태도는 한국의 일상 곳곳에 녹아 있습니다. 따뜻하게 몸을 불린 뒤, 세신사들의 거침없고도 노련한 손길에 몸을 맡겨 해묵은 긴장을 털어내고 따뜻한 스팀 타월로 몸을 감싸 안는 한국의 '세신' 문화는, 실로 과감하면서도 정성스러운 정화 의식입니다.

한국은 청결과 환대, 그리고 자신을 정성스레 가꾸는 일에 관해 오랜 세월 정교하고 세련된 예법을 다듬어 왔습니다. 이는 단정한 몸가짐을 중요하게 여기는 유교적 가치관과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져 온 삶의 지혜가 결합해 자연스레 일상에 스며든 결과입니다.

2013년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열기 훨씬 전부터 서울은 늘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시였습니다. 단단한 건축물과 깊이 있는 출판 문화, 그리고 오래된 삶의 궤적을 완전히 지워버리지 않으면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꾸어 나가는 이 도시만의 유연한 생명력 덕분이었습니다.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사유와 감각을 기분 좋게 일깨우는 다정한 초대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따뜻한 마음을 담아,

센소리얼리스트

 

A-Z 리스트

A

알트에이

미쉐린 수준의 정갈함을 구현한 식물성 기반 아시안 퀴진. 편안하고 가벼운 저녁 식사를 위한 다정한 선택지입니다.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09 1층

알트에이

B

서울책보고

헌책들이 모여 이룬 거대한 책의 터널. 이제는 구하기 힘든 절판본과 독립 잡지, 시간의 결이 깊게 배인 책들이 켜켜이 쌓여 서울의 흘러간 이야기를 만화경처럼 비춰냅니다.


서울시 송파구 오금로 1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

C

최돈미

한국어와 영어로 글을 쓰는 시인이자 번역가, 퍼포머. 경계를 넘나드는 이주와 기억, 분단이 남긴 내면의 깊은 잔상을 탐색합니다. 시집 《DMZ 콜로니》에서 그녀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donmeechoi.com

D

이대길

조경 디자인과 재료 연구, 설치 미술의 경계에서 자연을 하나의 예술과 호흡으로 다룹니다. 이솝 성수와 2023년 지속 가능한 설치 미술 삼부작으로 선보인 이솝 키클로스 협업을 통해, 회색빛
도심 속 자연이 지닌 계절감과 촉각적 질감, 그리고 정서적 존재감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이대길

E

에빗

화려한 기교 대신 절제된 시선으로 익숙한 식재료를 재해석하며, 발효와 계절의 가치를 미식의 중심에 둡니다. 요리와 요리 사이, 잠시 세면대에 들러 이솝의 핸드 워시와 밤으로 손끝의 감각을 깨워보세요.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5 1층

에빗

F

파운드리 서울

자신만의 고유한 시선과 질문으로 동시대에 반응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합니다. 뚜렷한 철학을 지닌 이 공간은 정교하게 조율된 전시와 영감을 주는 이벤트를 제안합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23 지하 1, 2층

파운드리 서울

G

지구를 지켜라!

"자막이라는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말처럼, 한국 영화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 훨씬 전부터 《지구를 지켜라!》는 낯선 장벽을 넘어선 이들에게 조용히 찬사를 받아왔습니다. 장준환 감독의 이 독창적인 작품은 최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로 리메이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오리지널이 전하는 본연의 깊이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지구를 지켜라!

H

이솝의 오랜 어메니티 파트너이자 고요한 수도원을 연상시키는 정갈한 한과점. 일시적인 유행과 요란한 소음은 부엌 너머로 완전히 거두어내고, 계절이 주는 정직함과 장인의 섬세한 손길에 오롯이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75길 109 지하1층

I

독립서점: 떙스북스

도심의 빠른 변화와 디지털 소비의 흐름 속에서도 작은 책방들은 서울의 독창적인 독립 출판 문화를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출판사와 협업해 테마 전시를 기획하고, 그에 어우러지는 책들을 선별합니다.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책을 통해 소박한 기쁨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의 철학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6길 57-6 1층

독립서점: 떙스북스

J

이정진

수제 한지 위에 안료와 에멀션을 겹겹이 얹어 이미지를 인화하는 독창적인 작업을 통해 사진에 묵직한 촉각적 깊이를 부여합니다. 그녀가 포착한 풍경과 건축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며 언어로 붙잡기 힘든 고요한 대기의 기운을 담아냅니다


이정진

K

뮤지엄 김치간

냉장고가 없던 시절,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온 마을이 모여 김치를 담그던 '김장'은 자연의 리듬에 맞춘 공동체의 소중한 지혜였습니다. 발효라는 깊은 시간이 어떻게 한국인의 일상에 뿌리내렸는지 보여주며, 복잡했던 머릿속을 차분하게 비워내고 지적인 영감을 가득 채워줍니다.


뮤지엄 김치간

L

리움 미술관

세 명의 거장 건축가가 설계한 미술관이자 서른여섯 점의 국보를 소장한 공간. 이브 클랭, 마크 로스코, 도널드 저드 등 현대 미술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장들의 정기 소장품들이 마음을 정돈해 주는 정갈한 미학을 선사합니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M

모노하

절제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이들을 위해 세심하게 큐레이션된 정갈한 사물들의 목록.

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36


모노하

N

김나영

정교한 예술 교육과 깊이 있는 공연 문화 아래, 한국은 세계적인 무용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해 왔습니다. 1996년 전설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쉬의 탄츠테아터에서 활동을 시작한 이래, 특유의 우아하고 정제된 몸짓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솝의 '엘레오스 너리싱 바디 클렌저' 론칭 당시 그녀가 보여준 감각적인 안무를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김나영

O

온돌: 숲속한방랜드

차가운 돌과 타일 밑으로 아늑한 온기를 불어넣어 편안한 쉼터를 만드는 한국 고유의 지혜, '온돌'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도심 속 가마에서 참숯 향을 맡으며 열기로 몸을 다스리고, 남은 불씨에 가래떡과 고구마를 구워 먹는 소박하고 다정한 휴식을 제안합니다.


온돌: 숲속한방랜드

P

아트먼트뎁

디렉터 김미재의 섬세하고 독창적인 시선 아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에서 자연스레 확장되어 삶을 채우는 정갈한 사물들을 선보이는 셀렉샵입니다.


아트먼트뎁

Q

니어 이스트 쿼텟

서울에서 결성되어 유럽의 재즈 전통과 한국 고유의 음악적 정서를 정교하게 엮어냅니다. 이들의 음악은 서울의 유연하고 경계 없는 문화적 지향점을 투명하게 보여줍니다. 명문 레이블 ECM에서 발매된 음반들로 이들의 깊고 아늑한 호흡을 감상해 보세요.


니어 이스트 쿼텟

R

쉼: 일독일박

책 몇 권, 아늑한 침실, 그리고 피로한 발을 담글 수 있는 따뜻한 족욕탕. 복잡한 도시 여행 속 잠시의 호흡이 필요한 이들이나 다음 창작을 위한 조용한 영감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완벽한 안식처를 내어줍니다.


쉼: 일독일박

S

이솝 성수

자연을 지탱하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과 환경에 대한 사려 깊은 시선이 깃든 공간. 견고한 이중유리, 입구의 자전거 주차 공간, 그리고 빗물 재활용 시스템까지 정성스레 갖추었습니다. 물론, 마음을 채우는 이솝의 제품들도 함께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솝 성수

T

차: 델픽

그리스 신전의 이름을 품고 서울에서 탄생한 공간, '델픽'에서 음미하는 차 한 모금. 정성스레 선별한 차와 차분한 찻자리를 완성해 줄 우아한 다기들을 함께 소개합니다.


차: 델픽

U

업사이클링: 김지선

디자이너이자 이솝 키클로스 프로젝트의 협업 파트너인 김지선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유용하고 정갈한 사물로 재창조합니다. 단순한 공예품을 넘어 미술관의 한편에 머물러 마땅할 만큼, 버려진 것들이 지닌 뜻밖의 아름다움과 쓸모를 증명해 냅니다.


김지선

V

비닐하우스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음악감독 모그가 작곡한 사운드트랙. 하루키의 단편소설 《코끼리의 소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낮게 깔리는 잔잔한 기타 선율은 기묘한 미스터리를 품은 채 화면 너머로 유연하게 일렁입니다.


비닐하우스

W

서산부인과: 브루탈리스트 코리아

건축가 김중업은 현대 건축에 부드럽고 조각적인 숨결을 불어넣었습니다. 구 서산부인과 건물은 콘크리트가 주는 묵직한 침묵 속에서도 빛의 흐름과 순환을 우아하게 받아들이는 세심함이 돋보입니다. 이 고요한 건축적 사유는 도서 《브루탈리스트 코리아》에서 더 깊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산부인과: 브루탈리스트 코리아

X

전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는 그 자체로 도시의 단단한 문화적 이정표입니다. 조용한 안식이 필요하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에 들러 잠시 머물러 보세요. 침묵 속에서 사유가 맑아지는 경험을 선물합니다. 만약 언어가 품은 삶의 무게를 깊이 느끼고 싶다면, 마음을 정돈해 주는 시인 윤동주문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시길 권합니다.


아라리오 뮤지엄

국립 중앙 박물관

윤동주 문학관

Y

예전의 음악

가수 김정미가 1973년에 발표한 앨범 《Now》는 이솝의 매장과 사무실에서 오래도록 흘러나온 음악입니다. 정돈되지 않은 감각을 잔잔히 어루만지는 수록곡 〈햇님〉과 함께, 서울의 도심 풍경을 섬세하게 어루만져 줄 이솝의 플레이리스트 'The Sensorialist: Seoul'을 감상해 보세요.


예전의 음악

Z

느티나무

서울의 도심 어디에서나 만나는 느티나무는 계절마다 고유한 품을 넓히며 도시의 풍경을 지탱합니다. 가장 아름답고 단단한 숨결을 지닌 느티나무 중 하나는, 수원 화성행궁 마당에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고요히 머무르고 있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25

화성 행궁

 

감각으로 만나는 도시

 

서울을 위한 추천 제품

 

이야기가 머무는 매장

이솝의 매장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순환과 재생의 가치를 건축적 미학에 담아냅니다.

‘Seoul is the heart of the kingdom.’

Percival Lowell Chosön,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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